자작시 분류/외로움98 잘못된 사랑의 형벌 잘못된 사랑의 형벌 마루 박재성 내가 지켜주지 못한 너의 행복 때문에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 미안함으로 너를 밀어내 버린 사랑의 죄인이 되어 찾아오는 외로움이란 형벌을 받나 보다 너만큼이나 아픈 가슴을 다독이며 2023. 1. 29. 겨울 여자 겨울 여자 마루 박재성 하얀 눈이 내리면 그냥 거리로 나선다 걷다 걷다 지치면 조용한 카페에 들어가 뜨거운 차를 시키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나도 모르는 곳 너도 모르는 곳에서 찬바람 맞은 몸을 녹이려는 게 아니라 방향 잃은 내 사랑의 빈 가슴에 담을 수 없는 네가 그리워 뜨거움으로 채우려는 거다 그래야만 오늘의 이 외로움을 이겨낼 것 같다 2023. 1. 10. 황혼 길 황혼 길 / 마루 박재성 저기 간판에 불 밝힌 여관 내 발길 쉬어 가리라 이 여정의 노독을 풀며 복잡한 마음자리 비워두고 벌거벗은 몸뚱이 던져 쉬리라 창가에 아침 햇살 들어오면 부스스 눈 밝히고 또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여정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 손 내밀어 보지만 잡지도 밀지도 않는 시간 긴 한숨 토하는 발걸음이 어느 이정표를 선택할지 망설이는데 내게도 내 집을 향한 황혼 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은 있어야 하는데 똑같은 여정 또 어느 불 밝힌 간판을 찾아 들어간다 2022. 9. 3. 6월 목련 6월 목련 / 마루 박재성 6월에 목련꽃 한 송이를 봅니다 이쁜 척하는 당신의 촉촉한 눈동자에서 긴 겨울 봄을 기다리던 마음으로 기다림 하는 간절함을 6월에 목련꽃 향기를 느낍니다 향긋한 척하는 당신이 머무는 곳에서 맑은 사랑 가득 채우려 비워낸 가슴속 깊고 그윽한 그 향기를 6월에 목련꽃 지는 것을 봅니다 웃는 척하는 당신이 떠나간 자리에서 기다림의 시간 허전함으로 태운 애간장이 흥건한 피눈물로 고인 것을 2022. 6. 20. 내게도 봄은 오려나 내게도 봄은 오려나 / 마루 박재성 눈 내린 질퍽한 거리 발길마저 피해 가는 내 가슴 언제까지 이 길을 나 홀로 걸어야 하나 매서운 바람 살을 에는 추위 초록이 사라진 들녘에도 봄은 땅속 그 밑에서 새로움을 준비하는데 마지못해 숨을 쉬는 내 가슴엔 그 흔한 사랑의 씨앗 하나 떨구어지지 않았으니 이 겨울이 얼마나 길어지려나 2022. 1. 13. 가을밤에 가을밤에 마루 박재성 커다란 눈망울에 가을이 찾아들면 그녀의 가슴에서 울컥 외로움이 솟구치며 까만 눈동자의 끝 모를 방황이 시작된다 누군가 다정스럽게 이름이라도 불러준다면 손 내밀어 오솔길을 함께 걸어준다면 길어지는 밤 가슴에 모닥불 지펴준다면 이 가을이 끝날 것 같은데 오늘도 창문 밖 가로등 밑으로 굴러가는 낙엽을 헤아리다 홀로 잠이 든다 2021. 10. 17.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