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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66

너의 자리 너의 자리                   마루 박재성 너의 자리에는 늘 즐거움이 있었는데 헤어지자 할 때는 두려움이었고 헤어질 때는 외로움이었고 헤어지고 나서는 그리움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노여움의 파도가 앉아서 철썩철썩 성을 내고 있다 2024. 7. 30.
나비의 꿈 나비의 꿈                       마루 박재성 목가적인 햇살 한 줌 정원을 밝혀 거닐고 무던한 잔바람 한 줄 꽃잎을 스치고 지나가고 나비 한 마리 제 날개에 멈춰 선 시선을 모르는 듯 달콤한 꿀에 빠져 잠들었으려나 그러다 날개가 살포시 흔들려 그 날갯짓에 이는 바람이 찻잔을 넘어 안겨 오면 아득한 너의 향기인 듯하여 나비의 달콤한 꿈속인 양 네 입술 사이를 파고든다 2024. 7. 21.
그 남자의 비 그 남자의 비              마루 박재성 눈물이라고 하지 마 비가 내리는 거야 비를 맞으며 걷고 있을 뿐이야 걸으며 너를 생각할 뿐이야 지금 네가 내리는 거야 내 곁으로 내 팔짱을 끼고 함께 걷고 있는 거야 비라고 하지 마 네가 그리워 흘리는 하얀 피눈물인 게야 2024. 7. 20.
바다 바다                     마루 박재성 그리움으로 찾아왔다 그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발걸음 철썩이며 밀려왔다 멍든 가슴의 그리움을 안고 밀려가는 파도 바다 저 안에는 내 그리움이 쌓여 저리도 퍼런 것인가 수평선 위로 흐르는 먹구름 한 점이 외로이 바람을 가른다 2024. 7. 17.
섬                  마루 박재성 너를 기다리는 무인도에 그리움의 물이 차오른다 나 어떻게 해야 하니 2024. 7. 16.
바다에서 바다에서                          마루 박재성 끝이 어딜까 얼마나 퍼내야 마름할까 그 끝에 네가 있을까 그 밑에 네가 있을까 한 점 불어오는 바람이 밀려오는 파도 끝을 밀치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가슴을 두드리고 두근거리는 가슴이 그날의 속삭임을 떠올린다 영원히 영원히 끝도 없고 밑도 없는 바다처럼 그렇게 사랑해 주길 바랐는데 너는 저 바다의 어디쯤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거니 2024.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