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6 가을바람에 가을바람에 마루 박재성 간밤에 불던 가을바람 빈 가슴에 바람골 하나 내고 그리움의 씨앗을 심었으려나 촉촉한 아침 햇살에 싹을 틔우고 툭툭 잎새 하나하나 벌려가면 떠오르는 너의 눈 코 입 얼굴 첫 꽃망울 열릴 때면 꽃향기 안고 달려오는 너 꽃송이 하나하나 꽃잎 열면 한 장면 한 장면 아름답던 추억 함께 했던 그날로 돌아가지만 꽃송이 하나하나 떨어지면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지는 너 그러다 가을바람에 잎새 하나하나 떨어지면 참았던 눈물 한 방울 한 방울 그리움으로 익어 빈 가슴골을 붉게 붉게 물들인다 2024. 9. 26. 가을 수채화 가을 수채화 마루 박재성 내리는 햇살 한 줌 받아 하늘에 곱게 뿌려두고 지나는 바람 한 줄 잡아 길 위에 살랑 묶어두고 제 짝 찾아 구애하는 풀벌레 서너 마리 노래하게 하고 붉게 물든 단풍나무 흔들어 단풍잎 몇 개 떨구어두고 그 안에 내 마음 띄워두면 나는 가을이 되고 너는 그리움 되는 가을 수채화가 그려진다 2024. 9. 24. 가을 호수 가을 호수 마루 박재성 별 하나 별 둘 밤 별빛 담은 호수 낙엽 하나 낙엽 둘 가을빛 담은 호수 너 하나 너 둘 너와의 추억 꺼내는 나 그리움 하나 그리움 둘 내 눈물로 채우는 가을 호수 2024. 9. 23. 어쩌면 좋니 어쩌면 좋니 마루 박재성 어쩌면 좋니 어쩌면 좋니 내 가슴에 들어와 있는 이 가을을 어쩌면 좋니 높고 말간 하늘을 바라보면 의미 없이 주룩 흐르는 눈물 가을인 게야 황금물결을 건너온 바람 앞에 속절없이 헤 벌어지는 가슴 가을인 게야 콧등에 내려앉은 포근한 햇살이 끊임없이 속삭이는 그리움 가을인 게야 이 가을에 낙엽 한 장이라도 바람에 날리면 낙엽 따라 떠나가는 가슴 그 떠난 자리가 허허로울 뿐이니 어쩌면 좋니 어쩌면 좋니 이 가을에 나 어쩌면 좋니 2024. 9. 21. 저무는 해를 따라 저무는 해를 따라 마루 박재성 저무는 해를 따라 산새는 짝을 찾아 날아가고 풀벌레는 구애의 노래를 부르고 모두 제 사랑의 보금자리를 찾는데 그 사람과의 약속이라도 있는 듯 길이 시작되는 곳을 바라보며 그리움의 좁은 우산 속에 갇혀 옛사랑의 그림자를 더듬는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사랑의 밀어들이 귓가의 못으로 남아 하루치를 파고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시간 심장으로 향하는 못 끝의 날카로움을 애써 눈물로 참아내고 있다 2024. 9. 12. 굵은 빗방울 굵은 빗방울 마루 박재성 주룩주룩 굵은 빗방울은 땅으로 내리는데 내 그리움은 하늘로 치솟는다 그날의 우산 속 밀착된 가슴 간 거리에서 너의 체온을 느끼며 너의 마음을 알아버린 그 좁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호흡하는 어쩔 수 없는 하나에 수줍음을 잃어버린 날이어서이려나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날에 본 굵은 빗방울이 내 눈물방울을 네 눈물방울을 닮아서이려나 주룩주룩 비가 내리면 하늘로 치솟은 내 그리움은 굵은 빗방울 되어 다시 땅으로 내린다 2024. 9. 9. 이전 1 2 3 4 5 6 7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