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자작시 분류/그리움767

겨울 나그네 겨울 나그네 마루 박재성 외로움 하나 삼키면 목구멍에 걸려 사나흘 눈물로 버텨야 하고 그 끝에 간절한 그리움은 너와의 추억을 좇아 가방 하나 둘러메게 한다 검은 아스팔트를 걸어도 넓은 들녘을 가로질러도 하얀 눈 덮인 길을 헤매어도 너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굳어진 지 그 얼마이던가 네 사랑의 배신은 결코 믿지 않으면서도 2023. 1. 16.
하얀 눈이 되어 하얀 눈이 되어 마루 박재성 하얀 눈이 내리면 우리의 좋았던 추억 기억하니 하얀 눈의 정원에서 함께 누워 하늘 바라 웃었었는데 하얀 눈을 뭉쳐 서로의 머리 위에 쌓았었는데 하얀 눈이 붉어진 줄도 모르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었는데 기억하니 너와 나의 행복했던 하얀 미소를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너 네게 하얀 기억을 되돌리고 싶어서 나는 눈이 내리면 하얀 눈이 되어 온 세상으로 너를 찾아 나선다 2023. 1. 15.
그리움의 서곡 그리움의 서곡 마루 박재성 내가 왜 황량한 바닷가를 홀로 걷고 있는 걸까 파도가 쓸고 간 모래밭에 쓴 네 이름처럼 깨끗이 지워버리면 그만인데 수평선 저 멀리 바닷속 깊은 곳에 너의 추억 던져버리면 그만인데 헤어날 수 없는 미련에 눈물 한 방울 떨구면 그것도 사랑이라고 파도에 밀려오는 추억 주워 담으며 백사장에 네 이름 또 쓰며 나를 위로하는 못난 사랑 때문에 언제나 도돌이표로 돌아가는 그리움의 서곡인 양 그렇게 2023. 1. 7.
눈 내리는 그 길에서 눈 내리는 그 길에서 마루 박재성 뽀드득뽀드득 발자국마다 지난 추억 하나씩 그 끝에 나의 소망 하나를 담아두고 뒤돌아보면 하얀 눈 속에서 잠자는 우리의 추억 누군가 열어보면 행복했던 순간들이 와르르 솟구쳐 하늘에 닿겠지 그것이 너이기를 바라 그 행복했던 순간들 속에서 내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 아직도 내 사랑은 너이어야만 한다는 2023. 1. 5.
눈이 내리는 날에 눈이 내리는 날에 마루 박재성 눈이 내리기에 무작정 나선 길 걷고 걷고 또 걸어도 갈 곳이 없다 답답한 가슴에 눈이라도 품어볼 양 나선 길이지만 내 눈이 아니다 내게도 눈을 보면 설레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설렘으로 시작한 날엔 온 세상이 내 것이었는데 낯선 곳 남의 눈이 되어버린 날 눈은 녹아 눈물이 되고 발끝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지며 네 이름만 부른다 2022. 12. 27.
겨울바람 겨울바람 마루 박재성 차갑게 불어대는 겨울바람 그 끝자락 부여잡고 따라나선 길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들녘에 이르러 날 데려온 바람은 길을 잃고 나 홀로 서서 먼 하늘 바라보노라니 막혔던 가슴에서 겨울바람 한 자락 불어 나와 들녘을 휘젓고 지나간다 이쯤에서 놓아버려야 할 그리움인 양 2022.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