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7 눈 내리는 거리에서 눈 내리는 거리에서 마루 박재성 추억 하나 그리고 또 하나 마침내 펑펑 하얗게 잊었다 생각했는데 하얀 눈 속에서 펑펑 되살아나는 추억들들 거리로 내몰린 발걸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어디로 가든 너에게 사로잡혀 벗어날 수 없을 테니 너도 이렇니 그렇다면 내게 돌아와 줘 하얀 눈 속에서 눈사람이 되어 그리움에 질식하기 전에 2024. 1. 9. 밤비는 밤비는 마루 박재성 비가 내리고 어둠이 찾아들면 그리움은 내가 된다 물 한 모금 술 한 잔에도 그리움은 가슴이 된다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지만 그냥 그리움이 된다 불러도 보고 더듬어도 보지만 네가 없으면 그건 그냥 그리움이다 2024. 1. 4. 뜬금없이 뜬금없이 마루 박재성 뜬금없이 바람 한 줄 지나갈 뿐인데 싱숭생숭 내 가슴 구멍으로도 바람이 지나간다 너의 거친 숨결 같은 이 바람 쫓아가면 너 있으려나 발걸음 재촉해 걷다 보면 어느새 그곳 너를 보내고 멍하니 서 있다가 찬바람에 쫓겨 고뿔 안고 돌아와 아픔의 눈물인지 이별의 눈물인지 젖은 베개가 어리둥절 밤을 새운 그날 코끝 찡한 바람 한 줄 그날의 그곳에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2023. 12. 16. 하얀 눈이 있는 풍경 하얀 눈이 있는 풍경 마루 박재성 거기 아무도 없다 하얀 눈과 커다란 느티나무와 나무 벤치가 전부다 하얀 눈 세상의 정적 바람길 위의 느티나무 가지만이 쌩한 울음소리로 그날을 추억하고 있다 하얀 내 가슴속에도 아무도 없다 2023. 12. 13. 꿈속의 꿈 꿈속의 꿈 마루 박재성 낭랑한 목소리 향긋한 향취 수줍은 눈 맞춤 내게 다가오는 한 사람 꿈이었습니다 그 꿈에서 깨어나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차 한 잔 들었습니다 은은한 속삭임 포근한 손길 달콤한 입맞춤 나와 차를 함께 마시는 한 사람 꿈이었습니다 그 꿈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 한 사람 당신은 없었습니다 꿈속에서도 당신 꿈을 꾸는 이 지옥 같은 꿈을 당신이 깨워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3. 11. 24. 빗속에서 빗속에서 마루 박재성 가을비 추적추적 따라가면 삼거리 그 길 너는 저쪽 나는 이쪽 둘이 똑같이 돌아서서 돌아오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그 길에 나는 돌아와 그날의 아픈 기억 위에 서 있는데 너를 따라갔던 그날의 빗방울은 오늘에 돌아와 내리는데 아래로만 흐르는 흘러간 빗물처럼 너는 돌아올 줄을 모르는 거니 돌아와서 그날의 그 길로 나란히 되돌아갈 수는 없는 거니 너를 볼 수 없는 빗속에서 너의 잔상마저 흐려지는 것은 빗방울 때문이 아니라 내 눈물 때문이리라 2023. 11. 1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