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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재서엉이 2

[스크랩] 마중 물

by 마루 박재성 2016. 5. 5.

수십 길 땅속에 흐르는 물줄기

빈 파이프 속

빈 하늘 바라보며

호요바람만 컥컥 일 때

 

갈증에 주린 목마름

허투루 버릴 수 없는

귀한 물 한 바가지

 

긴 파이프 안에

공기 숨통을 끊고

물 숨통을 터주는구나

 

마중물 한 바가지에

콸콸 치솟아 오르는

청량 지하수

 

오늘 밤

빈 하늘에

마중물 한 바가지 뿌려본다

 

..........................................................호요바람 : 한숨을 쉴 때 입에서 나오는 바람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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