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옛시/재서엉이 2

[스크랩] 사월의 버스여행

by 마루 박재성 2016. 5. 5.

팔미리 얇은 차창 뒤로

산과 들이 달린다

 

쭉 뻗은 도로가

앞에서 다가와서는

밑으로 사라진다

 

시속 백 킬로의 공기가

팔미리 밖에서

붉어진 얼굴을 때리려 한다

 

산중의 벚꽃이

나를 보려 까치발돋움으로

쳐다본다

 

시냇물 속의 물고기가

껑충 하늘로 솟구치며

손을 흔든다

 

사월이

차창의 빈틈으로

꽃향기 넣어주고

산 넘어가고 있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