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리 얇은 차창 뒤로
산과 들이 달린다
쭉 뻗은 도로가
앞에서 다가와서는
밑으로 사라진다
시속 백 킬로의 공기가
팔미리 밖에서
붉어진 얼굴을 때리려 한다
산중의 벚꽃이
나를 보려 까치발돋움으로
쳐다본다
시냇물 속의 물고기가
껑충 하늘로 솟구치며
손을 흔든다
사월이
차창의 빈틈으로
꽃향기 넣어주고
산 넘어가고 있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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