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의 세월을 머금어
검어진 가슴
켜켜이 역사를 품으며
녹아내린 애간장
가슴에 대롱 하나 꽂으면
확 트이는 숨통에 나오는 한숨
불꽃으로 하늘을 태운다
밑에서 뿜어 오르는
끈끈한 검은 혈류
송유관 따라 여행하고
옷 하나씩 벗어 던지면
넙죽넙죽 받는 인간의 웃음
투명해진 알몸으로는
제 몸 태워 비행하는
세월의 허탈한 웃음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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