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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재서엉이 2

[스크랩] 산유(産油)

by 마루 박재성 2016. 5. 5.

수억의 세월을 머금어

검어진 가슴

켜켜이 역사를 품으며

녹아내린 애간장

 

가슴에 대롱 하나 꽂으면

확 트이는 숨통에 나오는 한숨

불꽃으로 하늘을 태운다

 

밑에서 뿜어 오르는

끈끈한 검은 혈류

송유관 따라 여행하고

옷 하나씩 벗어 던지면

넙죽넙죽 받는 인간의 웃음

 

투명해진 알몸으로는

제 몸 태워 비행하는

세월의 허탈한 웃음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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