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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재서엉이 2

[스크랩] 사월의 비가 오면

by 마루 박재성 2016. 5. 5.

차창을 때리며 내리는 비가

어느덧 마음에 내린다

차분히 죽죽 내리며

복잡한 심중을 지운다

 

검은 선팅 위로 지나는

물줄기 따라서 내려오는 그리운 추억

 

둥근 핸들 위에서

가벼이 웃어주며 바라보는 얼굴

움켜잡은 스틱에서 느껴지는

섬섬옥수의 다정함

라디오 입을 통해 전해지는

감미로운 속삭임

 

사월의 비 오는날

긴 생머리의 향기가

가만히 안기며

마음으로 들어 오는 추억

 

앞차의 미등이 붉은 눈을 부라린다

스톱

차창의 빗방울이

와이퍼에 의해 사라진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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