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내 가슴에선
마루 박재성
가볍게 내리는 몇 안 되는 햇살 사이로도
너의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싸늘하게 불어오는 찬 바람 사이로도
너의 은밀한 사랑의 속삭임이
차가운 꽃잎 여는 하얀 눈꽃 사이로도
너의 붉어진 가슴의 떨림이
나의 눈앞에
나의 귓가에
나의 가슴에 다가와 안아주었는데
너 없는 세상
그리움의 눈물은 말라가고
꽉 막힌 가슴은
바늘구멍 하나라도 있어야
숨을 쉴 수 있으련만
네가 없는 내 가슴에선
동토의 매서운 바람소리만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