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자작시 분류/그리움

어둠 속에서

by 마루 박재성 2024. 8. 20.

 

 

어둠 속에서
                          마루 박재성


불빛을 삼킨 어둠 속에서
그림자마저 걷어낸 채 홀로 앉아
숨을 깊이 들이켜고는

실내의 둔탁한 내음을 걷어내고
낮 동안 흘린 땀 내음을 걷어내고
내가 뿌린 향수의 향을 걷어내면
가만 떠오르는 향
그리운 향


가만 손을 내밀면
그때처럼 잡아줄 것 같아
허공으로 손을 뻗으면
잡히지 않는 네 손

그 허전한 빈손에 올라앉은
싸늘한 그리움 하나

시간마저 삼킨 어둠 속에서
그 그리움의 그림자가
어둠을 삼켜버린다

 

'자작시 분류 >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 후에는  (2) 2024.08.27
꽃 비명  (0) 2024.08.23
아프다  (0) 2024.08.14
  (0) 2024.08.08
비가 오는 날이면  (0)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