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오후에
마루 박재성
봄을 밀어내는 정오의 뜨거운 햇볕이
경계의 유리를 넘지 못하는 창가
더위로 벗겨 놓은 가슴을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채워가는
추억 한 모금 한 모금
너의 흐릿한 얼굴 윤곽선 따라
내 눈빛이 따라가다 멈추면
환한 네 미소 한 모금
천상의 하모니인 양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낭랑한 네 목소리 한 모금
어느새 찾아오는
명자꽃 선분홍빛 미소가 내 볼을 여미면
햇살이 데워 놓은 거리로 나선다
더 있으면
곧 찾아올 내 눈가의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