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마루 박재성
햇살의 눈 부심보다
새벽이슬의 영롱함보다
우리의 눈빛이 더 반짝였고
별빛의 속삭임보다
새들의 노랫소리보다
우리의 밀어가 더 감미로웠고
활화산에서 치솟는 용암보다
청개구리의 높이뛰기보다
우리의 가슴은 더 뛰었던 순간들
순수하리라
뜨거우리라
영원하리라 믿었는데
반짝임 없는 어둠 속으로만 찾아들어
부르지 못하는 너의 이름에 가슴 치며
부드러운 너의 손길을 목마름 하는 지금
끝내 바라지 않았던
그리움을 낳은 이별의 산통 같은
후회의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