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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눈이 내리는 날에

by 마루 박재성 2022. 12. 27.

 

 

눈이 내리는 날에
                 마루 박재성


눈이 내리기에
무작정 나선 길
걷고 걷고 또 걸어도
갈 곳이 없다

답답한 가슴에
눈이라도 품어볼 양
나선 길이지만
내 눈이 아니다

내게도
눈을 보면 설레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설렘으로 시작한 날엔
온 세상이 내 것이었는데

낯선 곳 남의 눈이 되어버린 날
눈은 녹아 눈물이 되고
발끝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지며
네 이름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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